20100708 2010

약먹고나니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

물건 사고 카드 계산 뒤 사인할 때, 예전에는 사인의 모양이 일정치않고 심지어는 틀리기가 부지기수였는데

(그리고 그 엉망인 사인을 보고 항상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났었는데)

요즘은 사인할 때도 천천히 제대로 다 할 수 있다. 삑사리가 안나니까 짜증 날 일도 없다.

금방 느낄 수 있었던 신기한 약빨.


그리고 예전같으면 무슨 거슬리는 일 하나 있으면 속에서 바로 울컥하고 넘어왔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신경이 예민했던 사람들이 안정제 먹고 난 다음의 그 멍함이 싫어서 안먹는다고 하는데

이건 좀 먹어줘도 괜찮을 것 같다. 그 멍함은 나쁜 멍함이 아니라 곤두선 신경이 차분해지는거니까.

이런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좋게 생각하는 것도 약의 영향이겠지.


좋은 것 같다. 응. 괜찮은 것 같아.

이번엔 꾸준히 다녀봐야지...

교수 할아버지 의사분도 웃을 때는 참 인상도 좋으시긔...

나보고 좀 명랑해졌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실 때 나름 좋았다.

이 병이 나았으면 좋겠어요. 그 상태가 사라졌음 좋겠어요 가 아니라 명랑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라니.

좋은 회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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