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9 2010
2010.07.09 13:18 Edit
최근 우리 회사에는 소소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뭐...일단 게임이 썩 잘되는 편은 아니다보니까 인원감축도 시작되고 있고...(소소하지만 큰 어택)
음...팀 건물 구석에선 계속 싸우고 화내는 소리가 들리고...
게임은, 돈벌이 수단이기 이전에 게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사전적 의미를 생각해봐도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나와있는데.
내가 해보고 재미있지 않음 남들이 했을 때 얼마나 재미없을꼬.
유저들의 게임플레이를 일부러 방해해놓고 그 부분에 캐쉬템같은걸 끼얹어 겨우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방법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데, 음, 글쎄? 일단은 그냥 해도 즐거워야 하는거 아닌가 싶고.
그냥 해봤는데도 할만하다! 싶으면 사람들은 일단 '부담없이' 게임에 접속할거고, 그러면 애착이 생길거고,
그 다음에 좀 더 좋은, 혹은 자기를 부각시킬만한 화려한 아이템이 나왔을 때 그 애착은 구매로 연결이 된다.
그 게임이 재밌기 때문에 중독되는거지, 재미도 없는데 중독이 될 턱이 없다.
헤비유저야 게임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뭘 해도 중독이 되겠지만 라이트 유저들을 끌어오기 위해선
뭣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 게임이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거지.
솔직히 내가 그래픽 작업자지만 그래픽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게임 프로토타입이 나와서 시연을 할 때, 보통은 그래픽이 잘 빠졌다 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
와 저 게임성 진짜 좋다 저거 정말 재밌겠다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겉으론 이런저런 예쁜 이미지로 포장하지만, 실제 내가 그 게임을 플레이 해본다고 하면
대부분 그냥 사람 쏴죽이기, 몬스터 두들겨패기, 땅따먹기 정도. 그 외의 즐길거리가 없다.
점점 화려해지고 잔혹해지지만 그 안의 알맹이는 작기 그지없다.
게임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이 게임을 함으로써 어떤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고 만드는걸까?
그래픽작업자들이야 그 게임의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를 조성해주지만
사실 정말 게임을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은 기획과 프로그래머들이다.
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냥 게임은 만들고, 돈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걸까?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돈은 벌어야겠지. 하지만 일단은 돈을 받아먹고 싶으면 그만큼의 퀄리티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이 어느정도 괜찮아서 재미라도 있던가, 아니면 버그라도 적던가, 아니면 뭐...뭐...에이 모르겠다. 뭐 더 있겠지만.
↑ 이 부분이 너무 오해의 소지가 많아서 굳이 부연설명을 하자면,
당연히 모든 파트다 다 책임과 의무를 다 가지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내가 그래픽 파트에 대해서 낮은 위치에 놓은 이유는
그래픽은 그래픽만 있다고 해서 게임이 만들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요즘 엔진이 많이 직관적이 돼서 구현하는게 많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기획과 프로그램만 있어도 일단 게임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저렇게 쓴거였는데,
(실제로 어떤 프로그래머분이 그래픽데이터 하나 없이 코딩만 해서 그래픽을 구현하셨단 말도 들었고)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해서 지적을 하셔서 ㅡㅜ 흑...
뭐 그리고 솔직히 저 글 쓸 때 특정인물에 대한 분노가 좀 포함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저런 편파적인 글이 나왔슴다.
이성이 죽었슴다 --; 지송합니더...
좀 더 생각이 정리되어야 할 것 같다.
일단 누룽지 부터 먹고 생각합시다
+ 아 근데 나 요즘 너무 군것질이 늘었어. 그래서 속도 안좋아지고.
다시 줄여야지...
+ 요즘 될 대로 돼라 싶어서 기초만 바르고 선크림 팩트 이런거 처발처발 안했더니 피부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역시 피부는 걍 안건드리는 게 상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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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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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이게 좀 말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픽 작업자들도 물론 좋은 게임을 기획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게임기획을 구상하고 있구요. 제 말은 현재 그래픽 데이터 양만 늘려서 단순한 '볼거리' 만을 추구하는 게임제작은 지양해야한다는 생각을 좀 저렇게 쓰다보니 오해가 생긴것 같아요 -_-);;; 그래픽작업자는 이러저러한 좋은 생각을 기획팀과 프로그램팀에게 말해서 좋게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의무가 분명 있습니다. 게임은 물론 팀 구성원 모두가 즐겁게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그런 환경이 잘 조성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 같네요. 만약 제가 신규개발팀에 들어간다면 (비록 일반 사원으로 갈지라도) 초반부터 그런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생각중이에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대장이 되시는 분이 그런 팀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너무 그런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서 ㅡㅜ
아 그리고 누룽지는요 편의점에서 1800원 정도에 팔아요...꽤 맛나요...*-_-*
+ 아 그리고 지금 다시 읽어보니, 미묘한 차이가 아니라 매우 큰 차이인 것 같네요...
제가 저 글 쓸 때 좀 화가 치밀어올라서 쓰는 바람에 쿨럭;;; -
아 맞는 말이에요. 사실 이제 게이머들도 많이 당해봐서 스크린샷은 쳐다도 안 보죠. 동영상도 특별히 렌더링된 거 보여줘봤자 별 감흥도 없구요... 그래서 말인데 계신 곳에서부터 조금씩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연습삼아 말이죠 ^^; 머 안되면 마는거죠 -3-);;; 뭐 초기 개발팀에 들어갈 기회가 흔한 것도 아니구 말이죠. 쥔장님 글을 보면 그럴 의지가 있어 보여서요 ^^ 아니면 뜻맞는 이들과 함께 작게 게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이미 하고 계실지도 -ㅅ-). 그 안에서 자신의 이상을 펼쳐보는거져~ ♬ 회사 생활만 열심히 하다보니 뒤처진다는 느낌도 들고 가끔 지치기도 하고 -ㅅ-);; 요새 제가 그런 걸 파박 느끼거든요.
아 그리고 무슨 누룽지가 우유값보다 비싸져 T_T);;;; 양은 냄비하나 사서 만들어먹어볼까여..ㅎㅎ -
저도 좀 누룽지 만들어먹고 싶어요...솔직히 집에서 밥하는 김에 만들어 먹음 얼마나 좋겠습니까 ㅠ_ㅠ 김치넣고 우적우적...ㅠㅠㅠㅠ 요즘은 누룽지 만드는 것도 일이긴 하지만...
ㅎㅎㅎ 작게 게임을 만든다 해서 생각난건데 예전에 우리 팀 사람 중 몇몇 모여서 '김상궁물산' 만들자고 한 번 회식한 적이 있었죠 ㅎㅎㅎ 회식만 하고 끝났지만 ㅎㅎㅎ 얼마전엔 아는 기획자분과 이러저러한 게임을 생각하고 있는데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라고 이야기도 한 적 있고...그래서 이것저것 배워보려고 계획은 하고 있어요. 좀 시간이 없긴 하지만;;; 끙...저도 뒤쳐진다는 느낌 지친다는 느낌이 들어서...열심히 살아야죠. 오늘도 의사선생님에게 혼 좀 나고 왔으니 다시 추진력 좀 받아서 해야겠어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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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너무나 존경하게 된 마영전 PD의 경우에는 최초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작했더군요. 이번 NDC에 공개된 마영전 포스트모템이란 자료를 보니까, 멋진 게임에 대한 비전이 있었고 그걸 구성원에게 설득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어요. 많은 개발팀들이 그런 시도를 안 하죠. 고로 대장을 누구로 앉히냐가 아주 중요한거 같아요. 결국 대장이 그런 팀 문화를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게임같은 지식 기반 산업에서는요. 게임이 출시될 쯤이면, 사실 벌써 구식이 되거든요! 아이디어를 짜내고 구현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게임이 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많은 대장들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거나, 혹은 몰라서 팀원의 야근만 강요하는 경우가 많죠. 슬픈 현실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모두 명작만 쏟아낸다면 그것도 곤란한 일이 될꺼예요 ^^ 게임 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반은 농담)
그리고 누룽지는 어떻게 만드는거죠... -ㅅ-); 설마 냄비에다 밥을 하는 건.... (그러다 구멍난 냄비를 봤음...)